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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의 기다림, 마침내 이룬 약속: 故 조종호 중사의 귀환과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

    🕊️ 70년의 기다림, 마침내 이룬 약속: 故 조종호 중사의 귀환과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

    세월의 강물은 한 시대의 아픔을 덮어버렸지만, 한 가족의 간절한 기다림은 7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마침내 기적을 이뤄냈다.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故 조종호 이등상사(현 계급 중사)의 유해가 신원 확인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의 끈질긴 노력과 더불어, 남편의 유해를 찾아 합장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었던 어머니의 염원,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아들의 헌신이 만들어낸 숭고한 결실이다. 이들은 모두에게 기억이 어떻게 역사가 되고, 사랑이 어떻게 영원히 남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한 젊은 영웅의 슬픈 귀환: 정전협정을 앞두고 맺힌 비극

    故 조종호 이등상사는 1950년 12월 입대하여 국군 제7사단 소속으로 참전했다. 그는 강원도 평창군 하진부리, 양구군 백석산 전투, 그리고 크리스마스고지 쟁탈전 등 숱한 격전지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그가 전사한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정전협정을 불과 이틀 앞두고 벌어진 처절한 공방전이었다. 수많은 희생 끝에 전선을 안정시키는 데 기여한 영웅이었지만, 25세의 젊은 나이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불과 48시간 남겨두고 전사한 것이다. 그의 숭고한 희생을 기려 1954년 화랑무공훈장이 수여되었지만, 그의 가족에게 남은 것은 명예뿐인 기약 없는 기다림이었다.

    70년의 세월, 꺾이지 않았던 가족의 염원

    1953년 7월 25일 이후, 조종호 중사는 가족에게 이름만 남은 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차가운 땅속에 묻혀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긴 세월을 버텨온 가족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내였던 고 권막분 여사는 남편의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언젠가 남편의 유해가 돌아와 함께 잠들 수 있기를 염원하며 평생을 살아왔다. 유해발굴감식단의 발굴이 진행되기 전까지, 그의 유해는 강원도 철원 일대의 이름 없는 전장에서 잊혀져 가는 듯했다. 그러나 가족의 간절함은 세월의 무게를 이겨냈다.

    🙏 아들의 헌신과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어머니의 평생 소원을 이루어주려는 아들 조정원(76) 씨의 헌신이 이 기적의 발판이 되었다. 조 씨는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국유단의 DNA 시료 채취 사업에 참여하여 2009년 4월, 보건소를 찾아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당시 80세가 넘었던 어머니 권 여사는 아들에게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현충원합장되는 것이 평생의 소원"이라며 그 간절함을 전했다고 한다. 어머니는 2019년 세상을 떠나 국립서울현충원 충혼당에 안치되었고, 아들의 끈질긴 노력 덕분에 남편의 유해가 확인되면서 가장 간절했던 합장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투병 중인 아들 조 씨는 "어머니의 평생 소원대로 아버지의 유해를 찾아 정말 뭐라 기쁨을 다 말할 수 없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 국가의 숭고한 약속: 호국 영웅의 발굴과 귀환

    이 감동적인 드라마의 이면에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의 숭고한 노력이 있었다. 그들은 70년 넘게 잊혀진 영웅들을 찾아 나서는 국가의 약속을 묵묵히 이행해왔다.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와 조 씨의 DNA가 일치하면서 70년이 넘는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국유단대전 유가족 자택에서 열린 귀환 행사에서 유가족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상세히 설명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그리고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을 전달했다. 이는 단순히 유해를 전달하는 행위를 넘어, 국가가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명예로운 의식이었다.

    ❤️ 결론: 기억은 역사가 되고, 사랑은 영원히

    故 조종호 중사의 귀환은 단순히 한 사람의 유해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넘어, 6·25전쟁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70년의 긴 기다림 끝에 마침내 부부가 현충원합장되어 영원한 안식에 들 수 있게 된 이야기는, 삶과 죽음을 초월한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고 호국 영웅들의 희생을 기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일깨워준다.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영웅들이 남아있다. 이들의 유해를 모두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그날까지, 국유단의 헌신과 국민의 관심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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