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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당국, 애플 '시리'의 무단 데이터 수집 의혹 수사 착수: 빅테크 규제와 사용자 프라이버시의 첨예한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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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당국이 애플의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Siri)'와 관련하여 데이터 무단 수집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은 인권연맹이라는 단체의 고발을 접수한 후 경찰 사이버범죄 수사국에 사건을 맡겼습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애플이 사용자 동의 없이 시리를 통해 녹음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맞춰져 있으며, 이는 빅테크 기업의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와 유럽의 강력한 디지털 규제 기조가 맞물린 첨예한 사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 프랑스, 애플 음성 비서 '시리'에 대한 무단 데이터 수집 의혹 수사 착수
프랑스 당국의 수사는 애플이 시리 서비스 개선을 명목으로 음성 교환을 녹음, 수집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동의를 적절히 받았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애플은 이러한 녹음 수집 기능이 사용자의 명시적인 동의가 있어야만 작동하는 '옵트인'(Opt-in) 기능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수사는 애플의 주장과 달리 데이터가 무단으로 수집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프랑스 검찰은 사이버범죄 수사국을 동원해 정밀 조사에 돌입함으로써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수사 배경: '인권연맹'의 고발장 제출과 전직 공급업자의 제보
이번 수사의 직접적인 계기는 프랑스 단체인 '인권연맹'이 수사 당국에 제출한 고발장입니다. 인권연맹은 애플이 사용자 동의 없이 시리 대화를 녹음, 수집, 분석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고발의 배경에는 아일랜드에서 애플 공급업자로 일했던 토마 르 보니엑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르 보니엑은 애플이 민감한 사용자 녹음을 분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그의 증언은 시리 데이터 수집 및 분석 과정에 심각한 개인정보 침해 요소가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의문을 키웠습니다.
3. 핵심 쟁점: 옵트인(Opt-in) 기능 준수 여부와 데이터 사용 범위
이번 수사의 법적·기술적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애플의 주장대로 시리를 통한 음성 녹음 수집이 '옵트인' 원칙을 철저히 준수했는지 여부입니다. 유럽연합(EU)의 GDPR(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 등 강력한 프라이버시 법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 옵트인 원칙은 사용자의 자발적이고 명시적인 동의를 필수 조건으로 합니다.
둘째는 수집된 녹음 데이터가 '서비스 개선'이라는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여부입니다. 애플은 녹음이 오직 서비스 개선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밝혔으나, 제보자의 폭로와 인권단체의 고발은 애플의 실제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방식에 대한 투명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4. 애플의 공식 입장: 지속적인 개인정보 보호 강화 강조
애플은 이번 수사와 관련하여 시리의 개인정보 조절을 2019년과 올해 거듭 강화했다고 해명하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자사의 노력을 상기했습니다. 특히 애플은 올해 1월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던 공식 언급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애플은 당시 "사용자가 시리 개선을 돕기 위해 명시적으로 옵트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시리와의 대화 음성 녹음을 보유하지 않는다"며, "그런 경우에도 녹음은 오직 (서비스 개선)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자사가 업계 최고 수준의 프라이버시 보호 기준을 따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것입니다.
5. 프랑스의 빅테크 규제 기조와 미국과의 외교적 긴장
이번 시리 수사 착수는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국가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에 대해 취해온 엄격한 규제 태도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프랑스는 그동안 반독점 우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독자적인 과세를 부과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프랑스의 이러한 조치들이 '차별적'이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수사는 단순히 기업의 법규 준수 문제를 넘어, 유럽과 미국 간의 디지털 경제 패권 다툼 및 통상 마찰로 이어질 수 있는 외교적 긴장을 내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