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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국회의원 주택 수당' 분노 폭발…전국적 시위 격화 속 틱톡 라이브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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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월 400만원 주택 수당’에 폭발한 분노
인도네시아 전역이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발단은 지난해부터 국회의원에게 지급된 월 5천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면서입니다. 이는 자카르타의 월 최저임금의 약 10배에 달하는 거액입니다. 많은 국민이 급증한 세금과 실업률로 고통받는 상황에서, 특권층의 과도한 수당은 국민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습니다.
지난 25일부터 수도 자카르타에서 시작된 시위는 순식간에 수라바야, 욕야카르타, 반둥, 파푸아 등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하며 격렬한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 사태는 단순히 국회의원의 수당 문제에서 벗어나, 서민들의 고통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
시위 격화: 오토바이 기사의 죽음이 부른 분노
시위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진 결정적 계기는 한 젊은 배달 기사의 죽음이었습니다. 지난 28일, 시위 도중 오토바이 배달 기사 아판 쿠르니아완(21)이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은 현지 매체를 통해 경찰 기동대 소속 장갑차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했으며, 쿠리니아완을 치고도 멈추지 않고 그대로 깔아뭉갰다고 주장하며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이에 시위대는 경찰청장 해임을 요구하며 경찰청 기동대 본부로 행진, 건물 진입을 시도하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과 조명탄을 던졌고,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맞서며 양측의 충돌은 극에 달했습니다.
전국으로 번진 불씨: 정부 청사 방화와 폭력 시위
시위는 수도 자카르타를 넘어 다른 도시에서도 폭력적으로 전개되었습니다.
- 자카르타: 시위대 일부가 경찰본부 인근 건물에 불을 질러 여러 명이 갇혔고, 경찰 순찰차와 정부 청사를 파손하거나 차량을 훔쳐 불을 질렀습니다.
- 마카사르: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에서는 시위대가 지방의회에 불을 질렀고, 이 사고로 시의회 직원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습니다.
- 수라바야: 제2 도시 수라바야에서는 시위대가 폭죽과 둔기를 들고 주지사 관저를 습격하려 했고, 보안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진압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자 틱톡은 ‘폭력 시위’를 이유로 며칠간 생중계 라이브 기능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소셜미디어가 시위 확산의 주요 수단으로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정부의 대응: 대통령의 애도와 중국 방문 취소
사태가 심각해지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당초 내주로 예정했던 중국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국내 상황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TV 연설을 통해 숨진 배달 기사와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하며, "경찰관들의 과도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끊임없이 불안을 조장하고 혼란을 부추기는 세력에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시위대에는 평정심을 호소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숨진 배달 기사의 부모 자택을 직접 찾아 조의를 표하고 피해 보상을 약속하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인권 단체들은 사망 사고 책임자 처벌과 체포된 시위자 석방을 촉구하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배경: 높은 실업률과 서민들의 고통
이번 시위의 근본적인 원인은 국회의원의 고액 수당뿐만이 아닙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5%대 경제 성장률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분야 일자리 감소로 인해 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 공식적으로 해고된 노동자 수는 4만 2천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나 급증했습니다. 수입은 줄어들고 세금은 늘어나는 상황에서, 특권층의 배부른 잔치는 국민들의 박탈감을 극대화시켰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