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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별 행정" vs "사회적 갈등"... 인천퀴어문화축제, 강행과 충돌 방지의 기록
인천시의 '애뜰광장 불허'에도 8회 퀴어문화축제 강행... 경찰은 충돌 방지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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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청 앞, 무지개 깃발과 반대 손팻말의 대립
성 소수자의 인권과 다양성을 알리는 제8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6일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경찰 추산 300여 명이 참석하여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평등과 인권을 외쳤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25개 부스는 다채로운 이벤트와 기념품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불과 몇 미터 떨어진 인천시청 부근에서는 기독교 단체 400여 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동성애 반대' 손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선 이들은 퀴어축제 측과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 인천시의 '광장 사용 불허'와 조직위의 '강행'
이번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논란은 예고되었다. 인천시는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가 낸 애뜰광장 사용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시는 현행 조례를 근거로 "공공질서와 유지의 어려움, 사회적 갈등이 예상된다"는 이유를 들며 축제 개최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사회적 갈등을 우려한 행정적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조직위는 시의 결정을 "어떤 합리성과 타당성도 없고 차별 행정일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이날 예정대로 퀴어축제를 강행했다. 이는 퀴어축제에 대한 행정 당국의 불허 결정이 표현의 자유와 소수자 인권 보장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침해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 팽팽한 대치 속,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두 집단이 한 공간에 모여 대치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다행히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철저하게 대비한 경찰의 역할이 컸다. 경찰은 퀴어축제와 기독교 집회 장소 사이에 차단 시설물을 세우고, 양측의 동선을 분리하여 혹시 모를 충돌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이날 현장에는 교통경찰관을 포함해 130여 명의 경찰이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양측의 긴장감은 높았지만, 경찰의 중재와 통제로 인해 큰 사고 없이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다.
🚶♀️ 축제의 하이라이트, '거리 행진'과 경찰의 대응
본 행사가 마무리되는 오후 6시부터는 인천시청 일대에서 1시간가량 거리 행진이 진행되었다. 퀴어축제의 상징인 거리 행진은 성 소수자들의 존재를 알리고 사회적 편견에 맞서는 중요한 퍼포먼스다. 경찰은 행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교통경찰관을 배치해 교통 상황을 관리했다.
이는 광장에서의 대치와는 또 다른 형태의 경찰 대응을 요구하는 상황으로, 행진 도중 반대 세력과의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동선 관리와 안전 확보가 핵심적인 과제였다.
⚖️ 차별 행정 논란과 '공유재산 무단 점유'의 법적 공방
인천시는 이번 축제에 대해 공유재산 무단 점유를 이유로 변상금 부과를 예고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용 면적과 시간 등을 고려해 처분할 것"이라고 밝히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향후 인천시와 퀴어문화축제조직위 간의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는 '공유재산 관리'라는 행정적 절차를 내세우고 있지만, 조직위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이라고 맞서고 있어 이번 사건은 단순한 변상금 부과 문제를 넘어, 소수자 인권과 관련된 중요한 법리적 다툼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