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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엡스타인 '음란 편지' 의혹... 트럼프 vs NYT, 14조 원 소송전 예고
트럼프 측 "100억 달러 소송" 엄포... NYT "증거 제시, 진실 추적할 것"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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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설 편지' 의혹, 트럼프와 NYT의 격렬한 대립
미국 정계를 뒤흔든 희대의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이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엡스타인에게 보냈다는 '외설 편지' 의혹 때문이다. 트럼프 측은 이 의혹을 보도한 뉴욕타임스(NYT)를 상대로 무려 100억 달러(약 14조 원)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NYT는 이 편지의 서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편지에는 여성의 나체를 연상시키는 그림과 함께 '제프리'와 '도널드'의 대화가 적혀 있으며, 아래에는 흘려 쓴 필기체로 '도널드'라는 서명이 있었다.
🔍 NYT, 필적 전문가 동원해 '진위' 정황 제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편지의 진위를 전면 부인하며 조작된 편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NYT는 이 같은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1987년부터 2001년까지 트럼프가 다른 유력 인사들에게 보냈던 편지들과 필적이 일치한다는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특히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문서에는 '도널드 트럼프'라고 서명하지만, 친구나 측근에게 보내는 개인적인 편지에는 '도널드'라고만 서명하며 마지막 'd'자 끝을 길게 늘이는 독특한 필기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편지가 조작된 것이 아니라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필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강력한 정황 증거가 된다.
💰 트럼프의 '거액 소송' 전술, 과거에도 있었다
언론사를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액 소송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했을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WSJ을 상대로 100억 달러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러한 소송 전술은 실제로 일부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보도와 관련해 CBS 방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지난 7월 1,600만 달러(약 217억 원)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이는 언론사의 보도에 재갈을 물리고,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끝나지 않는 '엡스타인 파일' 논란, 의회 정쟁으로 비화
엡스타인 사건은 단순한 범죄를 넘어 미국 정계와 사회 전반의 부패와 은폐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엡스타인이 생전 정·관계 유력 인사들과 밀착해왔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면서, 미 의회에서는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공개가 최대 정쟁 중 하나로 떠올랐다.
10일 상원에서는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법무부에 엡스타인 관련 기록을 30일 내에 모두 공개하도록 강제하는 안건을 상정했으나,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혀 51대 49로 아슬아슬하게 부결되었다. 이는 공화당 의원 2명의 이탈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전체의 반대 의지가 강했음을 보여준다.

⚖️ 결론: 언론의 자유와 진실 추적의 무게
NYT는 트럼프 측의 거액 소송 위협에 굴하지 않고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NYT 대변인은 "우리는 계속해서 두려움이나 편견 없이 사실을 추적할 것이며 미국인을 대신해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언론인의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언론이 공적 인물에 대한 의혹을 제기할 때 겪는 고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추적해야 하는 언론의 사명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14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의 소송 위협 속에서도 꿋꿋이 진실을 파헤치려는 NYT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