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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의 굴레를 넘지 못한 기업: 폭스바겐, 브라질 군부 독재 시절의 '현대판 노예노동' 배상금 판결
⚖️ 40년 만에 찾아온 정의, 그리고 기업의 두 얼굴
**목차**
- **1. 어둠의 시대에 새겨진 폭력의 흔적**
- **2. 아마존의 개발지에서 벌어진 비극적 노동 착취**
- **3. 한 신부의 증언, 그리고 수십 년을 기다린 정의**
- **4. 반복되는 과오, 기업의 역사적 책임**
- **5. 배상금과 항소, 진정한 반성을 향한 길**
- **#관련 해시태그**
1. 어둠의 시대에 새겨진 폭력의 흔적
1964년부터 1985년까지 이어진 **브라질 군부 독재** 시절, 거대한 국가 권력의 폭압 아래에서 수많은 인권 탄압과 불의가 자행되었다. 그리고 그 어둠의 시대에 공고한 협력 관계를 맺었던 한 글로벌 기업이 있었다. 바로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 **폭스바겐**이다. 이미 2020년에 군부와 손잡고 반체제 성향의 노동자들을 탄압한 사실이 드러나 570만 유로(약 93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했던 이 기업이, 4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또 다른 비극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직접적인 노동력 착취라는, 더욱 적나라하고 참혹한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이는 기업이 과거에 저지른 죄악이 결코 쉽게 지워질 수 없으며, 역사는 언젠가 그 책임을 묻는다는 준엄한 경고와도 같다. 😔
2. 아마존의 개발지에서 벌어진 비극적 노동 착취
1974년부터 1986년에 걸쳐 폭스바겐은 브라질 파라주에 '발리 두히우 크리스탈리누'라는 거대한 농장을 운영했다. 당시 브라질 군부독재 정권이 국가 전략으로 추진했던 아마존 개발 계획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국가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그곳에서는 처참한 인권 유린이 벌어지고 있었다. 약 300명에 달하는 비정규 노동자들은 숲을 개간하고 목초지를 조성하는 고된 노동에 시달렸다. 이들은 **무장 경비원의 감시** 아래 사실상 자유를 박탈당한 채 장시간 노동에 내몰렸으며, 열악하고 불안정한 주거와 극심한 **식량 부족**에 시달렸다. 심지어 **말라리아에 걸려도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하는**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다. ⛓️
이는 단순히 노동법 위반을 넘어선, 인간 존엄성의 근간을 뒤흔드는 '현대판 노예노동'이었다. 노동자들의 고통과 희망 없는 삶은 그 거대 기업의 개발 전략 뒤에 철저히 숨겨져 있었다. 폭스바겐의 이윤과 성장을 위해 그들의 인권은 아무렇게나 짓밟혔고, 그들의 삶은 한없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였다. 그 농장은 사실상 노동자들을 가두어 놓은 거대한 감옥이나 다름없었다.
3. 한 신부의 증언, 그리고 수십 년을 기다린 정의
4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뒤에야 이 비극적인 사실이 공식적인 사법 심판대에 오르게 된 것은, 1983년 이곳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한 노동자의 용기 있는 증언 덕분이었다. 농촌 사목 활동을 하던 히카르두 헤젠지 신부는 그의 증언을 듣고, 수십 년간 이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며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한 사람의 증언을 믿고 정의를 향한 끈을 놓지 않은 신부의 집념이 있었기에, 역사의 뒤안길에 묻힐 뻔했던 진실은 마침내 빛을 볼 수 있었다.
브라질 노동법원은 이러한 진실을 바탕으로 폭스바겐 자회사가 노동자들에게 **1억6,500만 헤알**(약 **423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브라질 노동검찰청은 이번 판결이 브라질 내 **현대판 노예노동** 관련 배상금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 판결은 단순히 금전적 배상을 넘어, 과거의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기업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중요한 선례를 남겼다. 이는 거대한 자본과 권력 앞에서 침묵해야 했던 이들의 목소리가 마침내 사법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역사적 판결이다. ⚖️
4. 반복되는 과오, 기업의 역사적 책임
이번 판결은 폭스바겐이 과거에 저질렀던 과오가 일회성 사건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2020년 이미 군부와의 협력으로 노동자를 탄압한 사실을 인정하고 배상금을 지급한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더욱 심각한 수준의 노동력 착취가 드러났다. 이 두 사건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폭스바겐**이 브라질 군부 독재 정권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그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는 기업 윤리를 가지고 있었음을 증명한다. 😔
기업은 단순히 이윤을 창출하는 경제적 주체를 넘어, 사회와 역사의 한 부분이다. 폭스바겐이 과거에 저지른 행위는 단순히 '시대적 상황'으로 치부할 수 없는, 명백한 반인륜적 범죄였다. 이번 판결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단순히 현재의 법규를 준수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이 거쳐온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과오에 대해 책임을 다해야 함을 강조한다.
5. 배상금과 항소, 진정한 반성을 향한 길
이번 판결에 대해 **폭스바겐**은 "인간 존엄성의 원칙을 꾸준히 지키고 모든 관련 노동법과 규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역사적 사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어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40년 전의 범죄에 대해 '인간 존엄성'을 언급하며 항소하겠다는 태도는 진정한 반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이번 판결은 폭스바겐에게 주어진 두 번째 기회다. 단순히 막대한 **배상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을 진정으로 인정하고, 그로 인해 고통받았던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법의 심판은 끝났을지 모르나, 역사의 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폭스바겐이 진정한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항소라는 법적 절차를 넘어선, 진실하고 윤리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